서점의 사생활 #3 - 양반같은 서점 영풍 문고 :: 2010/07/15 16:15
* 서점의 사생활 #3 - 양반같은 서점 영풍 문고(종로점)
지난 글에서 바로 옆에 있는 반디앤루니스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다.
이번에는 바로 옆에 있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서점 영풍문고에 대해 이야기 하련다.
책 파는 서점이 무슨 성격이 있겠나 싶겠지만
출판사의 성격별로 나오는 책이 다르듯 그것을 취급하는 서점도 분명 성격이 있다.

<지하철과 연결된 영풍문고 출입구>
영풍문고는 1992년 종로에 있는 지금의 영풍문고가 첫 문을 연 이후 계속 지점을 늘려가고 있는 국내 최대의 오프라인 서점 체인중 하나이다. (최근에도 일산점과 부산점을 오픈 준비 중이다.)
그 당시 광화문 교보문고가 있었으나 광화문역의 개통 전 이었기 때문에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된 영풍문고의 등장은 굉장한 뉴스거리였다.

<종로 영풍문고 내부 모습>
이 당시 중학생이었던 본인은 두 말 할 거 없이 영풍문고를 택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.
어린 마음에 광화문 교보까지 걸어가는 그 길은 너무 멀기도 했고, 무섭기도 했었다.
광화문 교보까지 걸어가다가 지방에서 상경한 깡패들한테 돈을 빼앗긴 아픈 기억이 있다.
(자세한 얘기가 궁금한 분은 따로……. )
반디앤루니스가 여성스러운 면이 많은 서점이라면
영풍문고는 진득한 양반 스타일의 서점인 듯하다.
교보문고는……. 노력파 모범생 스타일…….
영풍문고는 90년대에 교보문고와의 팽팽한 경쟁구도에서 꿋꿋이 제 몫을 한 서점이었다. 하지만 온라인 서점의 등장으로 시장의 판도는 많이 바뀌고 있었다.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서비스 수준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.
이 요구에 가장 먼저 반응한 서점이 교보문고 인 듯하다. 온라인 서점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고 서비스 또한 국내 최고 서점이라 할 만 하다. 그 만큼 출판사의 진입 장벽은 높아진 서러움은 있다.
(그 서러움은 교보문고 특집에서 풀어내 보기로 하겠다. ㅠ.ㅠ)
영풍문고가 늦긴 했지만 최근 2,3년 간 많은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.
최근에 종로 영풍문고를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예전의 모습은 사라지고 심플한 브라운 칼라의 세련된 분위기의 영풍문고를 만날 수 있다.
반디와 교보에 비해 매장 인테리어에 소홀했던 영풍이 새 옷으로 멋지게 갈아입기 시작했다. 회사 CI도 변경하고 고객 서비스 센터도 확대 개편 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많은 노력중이다.

그 노력 중 하나가 고객이 호출 버튼만 누르면 담당 직원에게 신호가 울려 바로 고객에게 응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. 직원들은 고생스럽겠지만 내가 고객이라면 아주 흡족할 것 같다. (누군가 개목걸이라는 별명을…….)
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지하2층에 있던 문구점이 웬만한 쇼핑몰 수준으로 탈바꿈 했다.
출판사는 가슴 아프지만 영풍문고 입장에서는 고객 서비스의 일환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.

서점들은 좀 더 편한 서비스와 쾌적한 환경으로 고객들을 맞이하고
수많은 책들은 고객들을 유혹한다. 고객은 그야말로 왕이 된다.
본인은 출판사 입사와 동시에 서점이 편하지 않다……. --;;
영풍문고의 개혁은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하다.
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으며 자체 온라인 서점 활성화를 위한 노력 또한 진행 중이다.
부디 성공적인 전략으로 개혁을 잘 이끌었으면 한다.
앞으로의 라이벌 구도를 기대해 본다.



